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하버드거쳐 예일대 공부… '한국문학' 전공 입양인

"친부모에게 화가 나지 않아요. 친부모의 삶과 건강 생활이 궁금할 뿐이에요. 물론 형제가 있는지도요."   미국 입양 한인 스펜서 렌필드(한국명 이영일.33) 씨는 지난 1일 한국의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을 통해 "친부모가 연락해준다면 대단한 영광일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확인한 입양 기록에 따르면 그의 한국 이름은 친모에게서 받은 게 아니라 입양기관에서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씨의 친부모는 모두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했고 1988년 9월 근무지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친부는 아르바이트하고 있었고 친모와는 1989년 6월부터 함께 살았다. 친부 오모 씨는 네 남매 중 셋째로 솔직하고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친모인 이모 씨는 네 남매 중 첫째로 1965년 12월 7일에 강원도에서 태어났다.   이씨는 1990년 8월11일 오후 1시42분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일병원에서 태어났다. 친모는 당일 오후 1시 35분에 입원해 국소마취제를 맞고 이씨를 낳은 뒤 다음날 퇴원했다.   친부는 이씨가 태어난 뒤 어딘가로 떠났다. 친모는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해 이씨를 입양 기관에 데려갔고 한국사회봉사회를 통해 같은 해 11월 13일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이씨는 항공 관련 수력 부분 공장에서 일하는 양부와 비서였던 양모 사이에서 자랐다. 그의 여동생도 한국에서 입양된 한인이다.   미시간주가 고향인 이씨는 18살 때까지 그곳에서 자란 뒤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문학을 공부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근무하기도 한 그는 2018년부터 예일대에서 비교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씨는 중간에 한국의 한 중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문학을 연구하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으로 자주 오간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2016년부터 친부모 찾기를 시작해 입양기관과 경찰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씨는 "경찰 데이터베이스 상 친부모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일치하는 분들이 함께 같은 주소에서 살고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경찰 측은 두 분의 승낙 없이 연락처 등 정보를 전달할 수 없다고 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한국문학 하버드 한국문학 전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예일대 공부

2023-08-07

"1972년 5월10일 서울시청 뒤 절 두고 가신 분 찾습니다"

"저는 1972년 5월 10일 오전 7시경 서울시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뒤편에서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고 합니다. 두고 가신 분을 찾습니다."   1974년 8월 미국에 입양된 로버트 안데르센(한국명 김기정.50) 씨가 뿌리를 찾고 있다. 28일 그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친가족 찾기 사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김 씨와 친부모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한국 이름과 생일(1972년 2월 4일)은 모두 보육원에 인계되면서 정해졌다고 한다.   발견된 후 충현보육원에서 2년간 생활하다가 1974년 2월 홀트아동복지회로 인계됐고 같은 해 8월 미국에 입양됐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팍팍했어요. 저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싸워야 했고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는 한국을 떠난 지 23년째인 1997년 처음으로 고국 땅을 밟았다. 당시 서울에 도착했을 때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마음속의 뻥 뚫렸던 구멍 같은 것이 마침내 메워지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찾은 그는 뿌리 찾기에 나섰다. 충현보육원과 홀트아동복지회를 방문해 어떤 기록이라도 찾으려고 했지만 홍수로 인해 자료가 없어졌다는 설명을 듣고는 포기했다.   다만 자신이 어린 시절 한국에서 생활할 때 누군가 찍었던 3장의 사진을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냈다.   그는 "친부모를 찾는 것이 정말 어려울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다만 그분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제게 삶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입양인으로서의 삶이 어렵긴 했지만 현재 저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고 부모님을 뵙는다면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부모님의 이야기도 듣고 싶을 뿐"이라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미국 서울시청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한국명 김기정 한국 이름

2022-08-28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